백운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산이 시켜서 짐을 졌다.
누군가는 쌀 한 말을,
누군가는 소금 한 자루를,
돌아오겠다는 약속 하나를.
마음을 실어 나른 것과 같다고.
어깨는 증거가 되었다.
변명이 되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이 모였다.
사람을 가리키는 대신
자기 그림자를 먼저 잃고 있었다.
백운산은 기억하지 않는다.
일곱 번 멈춘 바람을 기억한다.
지붕에서 오르지 않고
사람들의 눈동자에서 먼저 피어올랐다.
느재를 오르는 사람들은
잠시 내려놓기도 한다.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은
내려놓을 수 없는 짐 하나를
평생 등에 지고 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