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김준 대표, 전국 31명 농업마이스터 합격…배 분야 유일

영농형 태양광·무인방제·무봉지 재배 실증 앞장, 배 교육농장 육성

전남광주인 뉴스 취재팀||
나주 김준 대표, 전국 31명 농업마이스터 합격…배 분야 유일 - 경제 | 전남광주인 뉴스
나주 김준 대표, 전국 31명 농업마이스터 합격…배 분야 유일 관련 이미지 © 전남광주인 뉴스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금천면 웰빙나주배농원 김준(53) 대표가 농림축산식품부의 '제7회 전문농업경영인(농업마이스터) 지정시험'에서 배 분야 최종합격자로 지정됐다고 30일 밝혔다. 김 대표는 8년에 걸친 도전 끝에 합격했다.

농업마이스터는 품목별 최고 수준의 재배기술과 경영 능력, 현장 지도 역량을 갖춘 농업인을 국가가 지정하는 제도다. 영농경력 15년 이상의 농업인이 필기시험과 역량평가, 현장심사 등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이번 제7회 최종합격자는 전국 31명이다. 김 대표는 제5회부터 제7회까지 최근 3개 회차를 통틀어 배 품목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오는 11월 3일 농업마이스터 지정서를 받는다.

김 대표의 배 농사는 아버지 김무송 씨(1942년생)로부터 시작됐다. 광주 송정리에 살던 부친은 마을이 송정리 비행장 부지로 편입되면서 나주 금천면으로 터전을 옮겼다. 이곳에서 나경순(1949년생) 씨를 만나 가정을 꾸렸고 반세기 넘게 배 농사를 이어왔다.

컴퓨터 회사에서 IT 엔지니어로 일하던 김 대표는 2004년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하자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나주로 돌아왔다. 올해로 배 농사 22년째다.

2007년부터 3년간 전남사이버농업인연합회 사무국장을 맡아 농산물 온라인 홍보와 판로 개척에 나섰다. 농장 홈페이지 구축, 농업용 컨트롤러 제작, 정보화·스마트농업 교육 등으로 디지털 영농을 현장에 접목했다. 2008년 탑프루트 대통령상을 받았고 2011년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됐다.

2018년부터 경영장부를 작성하고 생산비와 투입비용을 분석해 한 해 농사의 문제점을 다음 해 영농계획에 반영했다. 현재 2.8ha 규모 과원에서 신고, 신화, 슈퍼골드, 창조 등 7개 품종 1000여 그루를 재배하며 연간 약 100톤의 배를 생산한다.

2018년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농가의 우려가 컸던 시기 김 대표는 자신의 배 과원을 기술 검증 실증지로 내놓았다. 장기 실증 결과 태양광 모듈이 개화기 서리를 일부 차단하면서 냉해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모듈 하부 배나무의 착과 수가 일반 노지보다 26~40% 증가했으며 냉해가 극심했던 2023년에는 피해 저감 효과도 확인했다.

2024년 나주시의 '무인방제 활용 종합관리기술 구축 시범사업'에도 실증 농가로 참여했다. 고정형 방제시설을 설치해 원격으로 농약을 살포하는 기술이다.

나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확증되지 않은 기술에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을 때 김준 대표가 먼저 도전해 준 덕분에 사업이 첫발을 뗄 수 있었다"며 "현장의 막연한 불안을 실제 실증 결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024년 시작한 '배 무봉지 재배 실증시험'에도 참여했다. 그 결과 신화배의 당도는 12.7브릭스로 기존 봉지재배 배 11.7브릭스보다 1브릭스 높게 나타났다. 시민 250명을 대상으로 한 시식 평가에서 78%가 무봉지 배를 선택했다.

김 대표는 농촌진흥청과 나주시, 나주배원예농협이 공동 주관한 '배 프리미엄 수출단지 육성 기술교육 및 현장컨설팅'(2025년)에도 참여하며 수출 규격에 맞는 고품질 신화배 생산과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국내 육성 배 품종을 위한 전정교육에도 힘을 보탰다. 김 대표는 나주시농업기술센터에 국내 육성 품종별 전정교육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농가 협의와 관련 예산 편성을 거쳐 2024년 나주시 최초의 '국내 육성품종 전정교육 과정'이 개설됐다.

김 대표는 올해 나주시 '특화작목 우수 모델농장 육성 시범사업'에 선정돼 농장 내 교육장을 갖췄다. 지난 8월에는 나주시농업인대학 청년배전문반 현장강사로 나서 교육생 27명에게 영농형 태양광과 무인방제, 무봉지 재배 사례와 시행착오를 전했다. 나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이 농장을 청년·후계농의 현장실습과 배 품목 전문교육, 신기술 확산을 위한 '배 교육농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농업도 이제 감으로만 해서는 안 되고 기록하고 분석해야 한다"며 "한 해 얼마를 투자했고 어디에 생산비가 많이 들어갔는지 정확히 알아야 다음 농사를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현장에서 직접 시험하고 검증한 기술과 경험을 더 많은 농업인과 나누고 기후변화와 인력 부족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나주배 산업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김준 대표는 새로운 기술 앞에서 모두가 주저할 때 자신의 과원을 먼저 내놓고 직접 도전하며 그 결과를 기록해 온 선도 농업인"이라며 "영농형 태양광과 무인방제, 무봉지 재배, 국내 육성 품종까지 현장에서 쌓아 온 경험은 '맛과 수출'로 나아가는 나주배 산업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 전남광주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편집방침 보기 ·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견했다면 정정보도 신청